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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피아노. 2015년 10월 13일 오스트리아 빈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찍힌 공연 사진에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65)의 피가 흐르고 있는 피아노 건반들이 담겨있다. 이 날 공연 당일, 브론프만은 사고로 손가락이 심하게 다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연주를 중단하지 않았고 청중들의 열광과 환호 속에서 공연을 마친 후 무대를 천천히 내려왔다. 청중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피의 명연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피아니스트 브론프만은 오는 11월 1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예정이다.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최고의 악단이다. 피아니스트 브론프만은 손에서 피가 날지라도, 혼란스러운 일들이 일어나도, 연주에만 몰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주자는 어떤 고통이나 불편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고유한 음악 문화와 열정을 전하고자 하는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연주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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