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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칭데이(Pitching Day)로 불리는 행사가 있다. 이 행사는 스타트업들이 설립 초기 단계에 투자자들에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나 기술을 제시하고, 시드투자(창업 직후 투자) 또는 초기 라운드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하는 자리이다. 피칭데이는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에게는 유니콘(비상장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번째 등용문이기도 하다.

피칭데이에서 선보이는 기술들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어다오기 위해 증시 테마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있다. 작년에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 트렌드였다면, 올해는 생성형 AI기술에 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챗GPT, 하이퍼클로바X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은 올해 스타트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피칭데이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들이 AI나 메타버스와 같은 대분류 섹터 중 어떤 기술을 보유한 회사인지, 기술력이 우수한지를 강조했으나, 최근에는 그 기술로 어떤 서비스를 할 수 있는지를 어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즉, "우리 기술로 얼마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더 명확하게 제시하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피칭방식으로 "우리 기술이 우수하니 투자해주세요"와 같은 전략이 통할 때도 있었다. 현재 유니콘 기업들의 상당수는 이러한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자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비용을 상쇄하고 이윤을 창출하는 대신, 투자금을 통해 자본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키워 한 번에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제 달라졌다. 고물가와 고금리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를 키우는 것을 선호한다. 스타트업들은 단순히 자체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그 기술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더욱 선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피칭데이에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수익 창출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어필해야 한다. 이렇게 변화된 시장에서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스타트업들이 더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효율적인 수익 창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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