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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세계에서도 명품 시계와 마찬가지로 암묵적인 순위가 존재할까? 이 질문에 대한 결론은 그렇다와 아니다 둘 다 가능하다. 피아노 연주자들이 콘서트홀 무대에서 주로 사용하는 피아노 브랜드로는 스타인웨이, 뵈젠도르퍼, 시게루가와이가 있다. 소리의 질감과 판매가격을 고려하면 이들 "빅3"이 피아노 서열의 꼭대기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판매량 면에서는 스타인웨이가 월등하지만 평판만 따지면 파텍필립과 같은 압도적인 1위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주자마다 자신의 연주 스타일과 궁합이 맞는 피아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모두가 원하는 1위 브랜드는 없다"고 언급한다. 그래서 우리는 올 하반기 내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이 어떤 브랜드의 피아노를 선택하고 왜 그 피아노를 선택했는지 알아보았다.

예를 들어, 내한 공연을 하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6)는 "믿고 듣는 지메르만"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서든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수식어가 붙은 것이다. 그의 공연 현장에는 언제나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피아노가 함께한다. 지메르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스타인웨이를 꼽을 정도로 스타인웨이를 사랑한다.

스타인웨이를 선호하는 피아니스트로는 예브게니 키신, 미츠다 우치코, 김선욱, 조성진 등이 있다. 스타인웨이를 만든 사람은 독일 출신의 피아노장인 스타인웨이와 그의 아들들이다. 1853년에 미국 뉴욕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여 피아노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발돋움했다.

스타인웨이의 특징은 높은 민감도다. 한 음 한 음의 전달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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