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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애슈턴(1904~1988)은 20세기 영국 발레를 대표하는 안무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에콰도르에서 태어나 페루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발레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의 발레 인생의 시작은 러시아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1881~1931)의 남미 순회공연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었다.

애슈턴은 파블로바의 우아하고 세련된 동작에 매혹되어 1921년 영국으로 건너가 발레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로 꿈꾸고 있었으나, 스승 마리 램버트는 그의 꿈을 이루기에는 발레를 시작한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램버트는 애슈턴의 재능이 안무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었다.

램버트 밑에서 다양한 안무 경력을 쌓은 애슈턴은 1948년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빅웰스 발레단(로열 발레단의 전신)과 함께 최초의 전막 영국 발레 신데렐라를 공연하였다. 그는 이후에도 웨딩 뷔페와 단테 소나타 등의 작품을 성공적으로 안무하였으며, 이 중에서도 18세기에 창작된 고집쟁이 딸과 두 마리의 비둘기는 애슈턴의 안무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영국적인 정취를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슈턴은 고전 발레를 큰 변형 없이 연극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세련되고 유연하게 풀어냈다. 그의 안무는 20세기 영국 발레 스타일의 정수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60년에 공연된 코믹 발레 고집쟁이 딸은 국립발레단이 작년에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초연한 데 이어 최근에도 재연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애슈턴의 업적은 그의 안무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기리고 발전시킬 필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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