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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작곡가의 영광스러운 순간

2011년 8월 27일, 독일 브레멘의 디 글로케 콘서트홀에서는 서울시향과 생황 연주자 우 웨이의 협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2011년 서울시향의 유럽 투어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은 진은숙 작곡가가 쓴 생황 협주곡이었다.

우 웨이는 서울시향의 반주와 함께 신비로운 손놀림으로 경탄할 만한 연주를 선보였고, 그 연주가 마무리되자 사방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는 작곡가와 연주자 모두에게 돌아간 박수였을 것이다. 그 후, 진은숙 작곡가가 무대 위로 올라가 협연자에게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었는데, 아름다운 웃음으로 빛나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순간, 작곡가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나는 사진작가로써, 작업을 할 때에는 피사체들과 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기본이다. 따라서 내게 박수를 보내줄 대상은 없다. 사진전을 열어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둘러보고 그냥 떠나는 편이다. 작곡가도 자신의 작업이 오선지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라도 이렇게 박수를 받을 기회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자신의 작품이 성공적으로 완성되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 작곡가는 분명히 뿌듯할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 알게된 것은 작곡가 자신이 어느 인터뷰에서 "늘 혹독하게 반성하며,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이를 듣고 나니 반성과 경탄의 감정이 더욱 커졌다.

진은숙 작곡가는 그날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인정받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 순간의 감격과 뿌듯함은 분명히 큰 것일 것이다. 그러나 작곡가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부족한 점들을 깨닫는 것을 통해 더 나은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과 열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곡가의 길은 끝이 없는 도전과 성장의 연속이며, 그 영광스러운 순간은 앞으로의 더 큰 성취를 위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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