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중국의 중동 야망과 외교력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평가하는 시험대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동 및 중남미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넓혀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교력이 이번 분쟁으로 인해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란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을 지원하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은 올해 3월에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했다. 이는 중국 외교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6월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또한 올해 신흥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 중동의 주요 네 개국을 가입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입지와 시 주석의 역할이 중동 내 불안정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을 향한 기습 공격 이후 중국은 양측에 "침착함을 유지하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여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을 자극했다. 중동에서 경력을 가진 한 외교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0명 이상의 민간인 학살 사태가 발생했는데 중국이 그 책임을 명확히 말하지 못한다면 양측을 위한 분쟁 중재를 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하였다.

미국 주중국 대사 니콜라스 번스는 "중국은 중동에서 입지가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하지만 그 입지는 효과적으로 중동의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중동 야망과 외교력은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그 실력을 시험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