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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의 대회 운영 차질에 실망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 지난 주에 벌어진 대회 운영 차질 사태는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화상과 어울리지 않았다. 한국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접빈(接賓)의 나라인데, 퇴락해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양반들조차도 손님을 대하는 데 정성을 다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양반 취급받지 못했다. 이러한 문화는 개발 시대 이후에 인정 욕망과 결합되었다. 외국인 손님을 위해 더 좋은 이미지를 선사해야 한다는 강박이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서울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은 저런 강박 사이에서 개최된 대회였다. 서울올림픽은 한강의 기적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무대였고, 한일 월드컵은 대회 운영과 흥행, 심지어 화장실의 청결도에서 일본과의 경쟁을 이루는 대회였다. 대통령 탄핵 사태 직후에 열린 평창올림픽은 우려를 없애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 세 대회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런 국가적, 국민적 집중력이 동원된 대회가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

잼버리 대회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비교할 수 없이 작은 행사다. 내가 이번 대회의 폭망 원인을 한 가지만 꼽자면, 잼버리 대회는 올림픽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개최 장소가 비수도권이라는 점도 언급하고 싶다. 올림픽보다 작고 서울에서 개최되지 않는 행사가 한국에서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어렵다. 이런 사건이 발생해야 비로소 가능해진다.

실제로 사건이 크게 발생하자 국무총리가 현장반장으로 나서고, 관련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했다. 지난 4일 현장 브리핑에서 이상민 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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