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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나흘 간의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휴전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가자지구를 뒤덮던 포성이 잦아들기 시작하여 약 30분만에 완전히 사그러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군용기들도 상공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번 휴전은 전쟁이 발발한 지 48일 만에 처음으로 교전이 완전히 중단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휴전이 시작되자 이집트 라파 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구호품 트럭 약 200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습니다. 매일 디젤유 14만L와 트럭 4대 분량의 휘발유도 가자지구로 반입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은 이전에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연료 반입을 금지했었습니다.

또한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무인기 비행이 중단되었으며,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 동안은 비행이 금지됩니다.

이번 휴전 이후에는 미국, 이스라엘, 카타르 등의 정부와 관료들 사이에서 5주에 걸친 치열한 외교전이 있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발발한 지난달 7일부터 비밀 협상 실무 그룹을 구성하여 활동하였습니다. 이 실무 그룹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약 240명 중 미국인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여러 차례 휴전을 논의하였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여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카타르가 돌파구를 제시했습니다. 카타르는 하마스를 설득하여 지난달 23일 미국인 주디스 라난과 그의 딸 나탈리를 석방시켰습니다.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하마스가 공개를 거부하던 석방 대상 인질 50명의 명단을 미국이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카타르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면서도 20년 이상 하마스와의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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