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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변방이다. 핵무기나 개발하고 서방세계에 괜한 시비를 거는 악의 축, 깡패국가쯤으로 취급된다. 이란 영화를 봤다고 하면 "그런 나라에서도 영화를 만드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이란 영화인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와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접한다면 이 같은 편견도 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할리우드&유럽과는 판이한 미학을 추구한 이들 영화는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이란 영화계에서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거장들이 꼽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거장들이 꼽는 거장 2016년 7월 4일,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별세했다. 전 세계 언론들이 앞다퉈 그의 부고 기사를 올렸다. 택시드라이버, 좋은 친구들을 만든 미국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 등은 추모의 글을 썼다. 생전에 그는 거장들의 극찬을 받았다.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 등의 찬사를 받았다. "키아로스타미에게서 영화를 다시 배웠다"는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1940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키아로스타미는 20대에 텔레비전 광고와 포스터 등을 만들었다. 1974년 여행객이라는 영화로 영화감독으로 처음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초기 영화들은 서방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40대 후반인 1987년,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출품하면서 그는 일약 거장 반열에 올랐다.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그의 영화는 호평을 받았고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란 영화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자리매김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스토리와 풍부한 심리적 묘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이야기를 다루며, 압박감과 열악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도 사람들이 서로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이야기의 전개와 캐릭터들의 관계를 통해 현실의 복잡함과 갈등을 보여주며, 세련된 연출과 심미적인 영상미로 이란 영화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란의 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서, 그의 작품들은 이란 사회와 개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는 이란 영화의 한계와 편견을 깨고 독자적인 예술성을 추구함으로써 전세계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이란 영화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준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키아로스타미의 작품을 통해 이란의 다양한 측면을 알아가는 것은 서방세계로부터 받았던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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