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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태양광 업계, 중국산 모듈로 인한 위기

유럽 태양광 업계 일부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산 모듈 제품들이 대량으로 유럽에 유입되면서 판매 가격이 폭락하고 재고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유럽연합(EU) 내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해지며 에너지 안보가 한번 더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생산에 투입되는 노르웨이 회사인 노르웨지안크리스탈즈(Norwegian Crystals)가 지난달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이어 이달에는 노르웨이의 다른 태양광 업체인 노르선(NorSun)도 연말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EU 산하 태양광발전협회 솔라파워유럽은 EU 집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며 "중국 업체들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었고, 결과적으로 태양광 모듈 가격이 연초 이후 평균 25% 이상 급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 기업들은 가격 하락으로 인해 평가절하된 가격에 재고를 팔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이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명백한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솔라파워유럽은 특히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이 "EU의 목표인 2030년까지 태양광 산업 자체 생산 용량을 30기가와트(GW)까지 늘리는 것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EU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45%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며, 그 중 태양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하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는 점이 EU의 에너지 자립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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