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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 푸조가 존재한다고 말할 때, 이것은 무슨 뜻일까?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저서 〈사피엔스〉에서 이러한 질문을 통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자동차 앞부분에 있는 사자 모양 장식을 보면 우리는 푸조라는 회사를 떠올리지만, 그 실체는 어떤 것일까요? 푸조 회사의 직원, 제품, 공장, 경영진, 주주 등 어떠한 요소도 이 회사 자체를 완전히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현대 문명에서 상징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실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집단적인 상상력과 서로 신뢰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도 이러한 상상력과 신뢰가 중요한 분야입니다. 온실가스는 우리가 직접 볼 수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으며 만질 수도 없는 것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과학적인 상상력은 지구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것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증가하는 6가지 기체 물질의 영향임을 알아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합니다.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프로토콜인 GHG 프로토콜을 만들어 배출 유형을 스코프 1, 2, 3으로 분류하고 기업에게 해당 유형별 배출량을 공시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기업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스코프 3의 배출량이 기업의 탄소발자국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석유 및 가스 업종은 약 88%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관점에서 이 영역은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이중 계산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프 3의 공시는 중요한가요?

실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스코프 3의 공시는 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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