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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엘니뇨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설탕과 코코아 등 식품첨가제로 많이 사용되는 원자재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엘니뇨 시대에 맞춰 원자재 투자 전략을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설탕 선물 가격이 톤당 710달러로 기록돼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설탕 가격은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700달러를 돌파하였으며, 현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설탕뿐만 아니라 커피, 코코아 등 소프트 농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소프트 농산물은 기호식품과 식품첨가물에 사용되는 밀, 콩 등 곡물과는 다른 종류의 농산물을 말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코코아 가격은 최근 톤당 3000파운드를 돌파하여 1977년 이후 50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러한 소프트 농산물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 현상과 관련이 깊다. 최근 3년간 지속된 라니냐 현상이 소멸하고 엘니뇨 현상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상 이상현상으로, 미국 기후예측센터 CPC/IRI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엘니뇨가 계속될 확률은 96%라고 한다.

엘니뇨는 기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소프트 농산물의 주요 재배 지역에서 가뭄 피해를 야기한다. 이로 인해 수확량이 줄어들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소프트 농산물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세계 최대 원당(설탕의 원료) 수출국인 인도는 지난해부터 원당 수출규제를 시행해왔으며, 이를 올해도 계속할 예정이다. 심지어 오는 10월부터는 원당 수출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상승한 원유 가격도 소프트 농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대체 원료인 바이오에탄올의 가격도 함께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는 농산물 가격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엘니뇨 시대에 맞춰 향후 원자재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엘니뇨로 인해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등의 부정적인 요인을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농산물 시장은 엘니뇨의 영향을 빠르게 받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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