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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배의 관계: 탈피한 시대의 시작

예로부터 배에는 여러 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습니다. 폭풍우를 부르거나 불행을 가져온다고 믿어 휘파람을 불 수 없었고, 사고가 발생하여 대가가 끊어진다는 이유로 부자를 한 배에 태우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생선을 뒤집어 먹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신비주의적인 믿음 때문에 배는 전복할 수 있는 미신이 형성되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배에 대한 금기 중 하나는 여성을 태우는 것이었습니다. "재수가 없다"거나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등의 속설로 여자를 배에 태우는 것을 금지시켰습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이유는 선원 간의 불행한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여성과 배에 대한 접근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배 자체는 여성으로 여겨졌습니다. 영어에서 배를 나타내는 대명사는 "it"도 "he"도 아니라 "she"입니다. 항해 용어로 "속력을 줄여라"는 표현은 "ease her"로 사용됩니다.

여성을 배로 여기는 특이한 현상은 천주교의 세례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배의 명명식은 여성이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선박의 이름을 선택하고, 도끼로 배에 연결된 줄을 자르는 의식은 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을 끊어주는 의미와 비슷합니다. 선박의 이름에는 여성 이름을 많이 사용합니다. 역사상 가장 대담한 선박 중 하나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탄 배의 이름은 "산타 마리아호"였습니다.

여성들이 항해사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였습니다. 세계 최초의 여성 선장인 러시아의 안나 쉐티니나는 1932년에 항해사로서 처음 배에 탔습니다. 한국에서는 1996년 현대상선이 처음으로 여성 항해사를 고용했습니다. 그러나 "금녀의 벽"이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배는 잠수함이었습니다. 협소한 공간의 특성상 여성 조종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1985년에는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여군 잠수함 선박이 등장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여성이 배에서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배 사이의 관계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금기로 여겨졌던 여성이 배에 승선하고 항해사로 등용되면서 이전보다 폭넓은 가능성과 기회가 열렸습니다. 이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성평등을 위한 긍정적인 발전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여성과 배 사이의 관계는 더욱 발전하고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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