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중국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로 규제 종료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규모 벌금 부과로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중국 당국은 인민은행법 등을 적용해 앤트그룹과 산하 기업에 71억2300만위안(약 1조2800억원)의 벌금 부과를 결정했다. 이는 디디추싱에 이어 빅테크 업체에서 부과된 두 번째로 큰 벌금이다. 앤트그룹은 이번 벌금에 대해 단호하게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앤트그룹의 대규모 벌금 부과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앤트그룹은 성명에서 “전체 주식의 7.6%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존 주주의 지분 일부를 매입한다”며 매입한 자사주를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인센티브 등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의 전제가 되는 기업 가치는 5671억위안(약 102조원)로 책정됐다.

앤트그룹은 2020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을 때 거론됐던 기업가치가 3000억달러(약 390조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그룹은 이에 대해 “현재 중국 인터넷 기업의 평가 가치가 줄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앤트그룹은 최근 대규모 인수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온라인 여행 예약업체인 큐니우(Qunar)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어 5월 초에는 중국 우리은행과 손잡고 금융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앤트그룹은 중국 당국의 금융 규제 탓에 불황의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말 앤트그룹은 기업공개가 유보됐고, 지난 3월에는 금융 규제를 이유로 개인신용평가 업체인 수신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모더나(Moody’s)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는 앤트그룹과 중국 당국 간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시도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앤트그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통해 중국 당국은 규제의 종결성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빅테크 업계에 대한 규제 방향성을 보다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입을 통해 앤트그룹이 자신들의 인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예상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앤트그룹은 이번 벌금 부과와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로 인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앤트그룹은 중국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며, 규제 타격에 대한 대응책을 계속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