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스위스, 자금 세탁과의 전쟁 선포…자금 은닉처 해소 취지

스위스는 자국에 등록된 기업의 소유 구조를 명확히 하여 자금 은닉처로 여겨지는 이미지를 벗겠다고 선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스위스가 러시아 엘리트들의 불법 자금 유통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재무장관은 이날 금융 개혁 조치를 발표했다. 재무장관은 "돈세탁은 경제를 해치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위태롭게 한다"며 "금융 범죄로부터의 강력한 보호 시스템은 금융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앞으로 스위스에 등록된 기업들은 정부에 실소유주를 신고해야 한다. 실소유주의 이름이 기재된 연방관보는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으며, 법무부와 연방 경찰이 관리할 예정이다. 재무부는 관보를 정기적으로 점검한 뒤 필요에 따라 제재할 계획이다. 스위스 정부는 이를 통해 "시중 자금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검찰당국이 빠르고 확실하게 기업의 지배구조를 규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탁이나 지주회사를 세운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도 기업 실사 규정을 준수하고 신고할 의무를 지게 된다. 또한 다이아몬드, 금 등 귀금속 거래 과정에서의 현금 결제 한도도 대폭 낮아졌다.

스위스는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유령회사들의 자금 세탁 문제로 인해 오랜 오명을 받아왔다. 이번 금융 개혁 조치를 통해 스위스는 이러한 비난을 해소하고, 자국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