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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설탕 가격 급등, 엘니뇨 기상 현상 영향

세계 설탕 가격이 13년 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주요 설탕 생산국인 인도와 태국의 작황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산하기관인 식량농업기구(FAO)는 6일 발표한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의 하위 지수인 설탕 가격지수가 8월 대비 14.5포인트(9.8%) 상승하여 201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세다.

FAO는 2023~2024년 시즌 설탕의 수요 대비 공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는 엘니뇨 현상과 관련된 평소보다 건조한 기상 조건으로 주요 설탕 생산국인 태국과 인도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초기 예측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 원유 가격 상승도 세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엘니뇨는 평균 2~7년마다 발생하는 기후 패턴으로 중앙 및 동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과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는 지난 7월 시작되어 9~12개월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FAO는 현재 브라질에서 수확되고 있는 대규모 작물과 유리한 기상 조건이 미국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와 결합하여 세계 설탕 가격의 월간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탕 가격은 상승했지만 유제품과 육류 가격은 하락하여 전체 식품 가격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9월 평균 121.5포인트로 8월 수치와 거의 동일했다. 식물성 기름, 유제품, 육류 가격 지수의 하락이 설탕 및 곡물 가격 지수의 상승을 상쇄하는 형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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