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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투자금 흐름에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 1조2000억달러 중 1800억달러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서방 국가로 옮겨갔습니다. 이는 국제 정세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수익성보다 국제 질서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기업의 투자 방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재조정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과거에는 수익률 등 이익을 추구하며 비우호국에도 투자를 했지만 이제는 우방국에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입니다. 즉, 경제적 요인보다는 국제 정세가 기업의 투자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들어 S&P500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지정학적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횟수는 1만2000회에 달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21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블랙록, 코카콜라, 테슬라 등도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투자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여부에 따라 지정학적 경계가 갈라지면서 FDI 흐름이 변화했습니다. 지난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그린필드 FDI 중 1800억달러가 러시아를 지지한 중국 등의 국가에서 러시아를 규탄한 국가로 옮겨갔습니다. 그린필드 FDI는 외국 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토지를 직접 매입하여 공장 등을 건설하는 형태입니다. 러시아를 지지한 국가에 대한 투자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세계 그린필드 FDI 중 중국의 비중은 2%에 불과했으며,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은 11%였습니다.

미-중 갈등의 격화로 인해 지정학적 요인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었습니다. 국제 정세의 변화가 기업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경제의 비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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