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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돈 앞에서는 한국의 문화적인 홍보도 힘들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많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돈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가 관건이다.

지난 28일에 진행된 2030 세계박람회 투표 전, 사우디아라비아는 에펠탑 근처에서 리야드 2030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막대한 돈을 들여서 홍보에 힘썼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도 한국의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에게 한 표도 빼앗길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BIE(국제박람회기구) 총회장을 맡은 사우디 아라비아는 팔레 데 콩그레 로비에서 오찬을 마친 후에 입장하는 대표단들에게 인사를 먼저 하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측과 인사를 마친 대표단을 즉시 데리고 나간 것이다. 또한 한국 관계자들이 부산이라고 외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라고 외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사우디 언론의 반응도 특이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최종 프레젠테이션 발표 중에는 조용하던 사우디 언론은 자국의 연사들이 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날에는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차량용 전광판, 아트카, 택시, 버스 등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철수한 상황이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투표가 끝난 후에도 도심 한복판에서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자축하는 광고를 크게 걸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투표 직후에도 팔레 데 콩그레 앞 길거리에서 엑스포 개최 축하 만찬 초대권도 나눠주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많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문화적으로 똑똑한 홍보를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돈 앞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어떤 나라가 유치국이 될지는 투표 결과에 달려있다. 이번 세계박람회 엑스포의 결과를 기대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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