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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지퍼 게이트

1998년 10월8일, 제42대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이 하원에서 성추문 관련 위증 혐의와 사법방해 혐의로 찬성 258 대 반대 176 표를 받아 탄핵소추 되었습니다. 찬성표에는 민주당 31표가 포함되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은 임기 2년째인 1994년에 불거졌습니다.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공무원이었던 폴라 존스가 1991년 5월 한 호텔에서 클린턴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클린턴은 대통령 퇴임 전까지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1997년 5월 연방 대법원은 만장일치로 재판 진행을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말 클린턴을 넉다운 시킬 핵폭탄급 스캔들이 터졌습니다.

그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이었습니다. 사회 초년생 르윈스키가 클린턴과 백악관에서 성관계를 맺었다는 증언이었습니다.

백악관 인턴이던 르윈스키가 스스로 얼굴을 알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의 친구이며 펜타곤(국방부) 공보직이던 린다 트립과 전화 통화를 하다 클린턴과 관계를 털어놓은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린다가 이 내용을 녹음하고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클린턴 성추문을 수사해온 케네스 스타 특검의 보고서를 보면 르윈스키가 증인 명단에 오르자 클린턴은 거짓 진술서를 제출하고 르윈스키와 주고 받던 선물을 은닉했으며 르윈스키가 원하는 곳에 취직하도록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클린턴은 넘치는 증거들을 인멸하기 시작했습니다.

탄핵소추 이후 클린턴 축출은 속도를 냈습니다. 하원사법위원회는 1998년 12월11일에 탄핵소추를 한 달 만에 하원의 찬성을 얻어 클린턴을 구제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지퍼 게이트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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