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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75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에 심야 열병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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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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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제75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 맞아 심야 열병식 개최

북한은 제75주년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9일 자정 무렵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합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9일 "공화국 창건 75돌 경축 민방위 무력 열병식이 8일 수도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리병철·박정천 원수와 주석단에 자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김 총비서는 별도의 연설을 하지 않았으며, 당의 민방위부장인 오일정의 준비검열 이후 본격적으로 열병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당초 민간무력 열병식으로 예고되었지만, 신문은 민방위무력 열병식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의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은 참가하지 않았으며, 민방위와 유사한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북한의 정규군 전략무기들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열병식에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과 알렉산드로브 명칭 러시아군대아카데미협주단 단원들, 주북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인사들도 초청되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올해 2월 건군절(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과 7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로 개최되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 집권 후 한 해에 열병식을 3차례나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통일부는 "1년에 3번이나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며, 그만큼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열병식은 식량난과 함께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 실패가 이어진 상황에서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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