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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개발의 디테일에는 악마가 숨어 있다. 북한 핵과 관련된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북한의 핵이 어떤 특성을 지니고 어떤 경로로 개발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논하지 않는다. 그러나 핵무기나 핵폭탄이라는 말로 넘어가면서 놓치는 문제는 없을까?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책인 "북한의 핵패권"은 사회주의 과학기술 전문가인 저자가 베이징사범대, 베이징대, 중국과학원, 옌볜과학기술대에서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 개발 과정, 현재의 기술 수준, 북한 정권이 추구하는 핵전략을 냉철한 과학적인 언어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은 북한 핵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에 초점을 맞춘 논의에서 "기초부터 확인하라"는 경고를 내놓는다.

북한의 핵은 오랜 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북한이 1990년대 이후 "벼락치기"로 핵 개발에 착수했다는 보편적인 선입견과는 다르다. 북한의 핵 연구 인력들은 1956년에 모스크바에 설립된 연합핵연구소(JINR)에 참여하며 관련 기술을 조기에 확보했다. 이미 1960년대에는 300명 이상의 인력을 파견하여 중국의 200명을 능가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의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은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1990년대 초반에 성공했다"라고 강조했다. 2006년에는 풍계리에서 최초의 지하핵실험을 강행하며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핵실험은 정치적인 의도보다는 핵무기의 기술적인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3~5차 핵실험은 핵탄두의 소형화와 표준화를 이루기 위한 실험이었으며, 4~6차 실험은 수소탄 개발과 관련되었다. 남북 관계나 대미 전략은 북한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서방 국가들과의 협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고자 할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의 핵 문제는 디테일에 숨어있는 악마와 같다. 우리는 구체적인 정보를 알아야 이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다. 그렇기에 북한의 핵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어떤 경로로 개발되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와 분석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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