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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다수당 공화당의 세 번째 하원의장 후보 톰 에머 원내총무가 후보 당선 몇 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전망입니다.

24일 현지시간에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3시간에 걸친 5차례 투표 끝에 에머 원내총무를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에머는 최종 투표에서 117표를 얻어 마이크 존슨 의원을 제쳤습니다.

그러나 이후 에머 원내총무를 놓고 실시한 당내 투표에서는 최소 20명 이상이 반대했습니다. 하원의장 당선을 위해서는 하원 의석 과반(217표)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어려워지자 에머 후보는 몇 시간 만에 의장직 도전을 포기했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친트럼프 성향 강경파 의원들이 온건파에 속하는 에머 원내총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에머 원내총무를 리노(무늬만 공화당원)라며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이번에 하원에서 후보가 물러난 것은 세 번째입니다. 이전에는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강경파에 밀려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고, 짐 조던 법사위원장도 당내 불신임 투표 끝에 물러났습니다.

에머 원내총무의 사임으로 인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하원의장 공백은 입법 마비 사태를 더욱 길어지게 할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등을 위해 신청한 1050억달러 규모의 안보 예산안 처리는 물론, 임시 예산안의 종료 시점이 되는 11월 17일 이후 본 예산 협상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본 예산안이 기한 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정부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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