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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우디아라비아, 한·미 동맹에 준하는 상호방위조약 체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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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20 18:40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과 함께 이란의 핵 문제를 비롯한 중요한 이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동에서 영향력이 증가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는 한미 또는 미일과 비슷한 군사동맹을 맺을 수 있도록 상호방위조약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되었다. 한미 동맹 수준의 방위조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양국은 상대가 공격받을 경우 군사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군사협력은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의 관계 정상화를 지원하는 미국의 외교정책의 일환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된다면,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외교적인 승리로 남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사우디는 미국에게 방위조약 체결과 원전 건설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2018년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암살당한 후 양국 관계는 약화되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며 사우디와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결정한 뒤 미국의 영향력이 사우디뿐 아니라 전체 중동 지역에서 급속도로 약화되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러한 틈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사우디와 이란 간의 외교 관계 복원에 중재자 역할을 맡았으며, 러시아는 사우디와 원유 감산 보조를 맞추며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