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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계속된 요청을 무시하고 러시아와 연합해 국제유가를 올리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계획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이 자국의 원유 생산량을 최대로 늘리자 시장에는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감산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다. 이전에는 중동 산유국 모임인 OPEC에서 감산을 종용하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혼자서 수출가를 내리면서 점유율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로 인해 OPEC의 와해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석유 생산량은 올해 하루 1320만 배럴에 달하고 내년에는 하루 134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미국은 본격적인 증산으로 하루 1290만 배럴의 생산량을 달성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넘어선 기록이다. 미국은 동시에 천연가스 생산량도 증가시킬 계획이다. 올해 하루 1050억 입방피트에서 2025년에는 하루 1060억 입방피트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이전에 없던 수치로, 셰일 혁명과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지난 15년 동안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손을 내밀어 유가안정을 도모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러시아와 연합해 국제유가를 올리는 계획을 세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7월 중동 순방 중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증산을 요청했고, 이후에도 G20 모임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감산 논의를 중단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피살 사건에도 불구하고 왕세자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하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계속해서 미국의 요청을 무시하고 국제유가를 조작하여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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