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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인 달 탐사선 루나-25호, 착륙 실패로 우주 개발 명성에 금이 갈 것

러시아는 미국과 함께 우주 기술 강국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 무인 달 탐사선인 루나-25호의 착륙 실패로 그 명성에 금이 갈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성명을 통해 루나-25호가 "예측할 수 없는 궤도로 이동한 뒤 달 표면에 충돌해 파괴됐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는 루나-25호와의 통신이 이날 오후 2시57분에 끊어졌다고 전했다.

로스코스모스는 "작업 중 자동 스테이션에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하여 지정된 매개 변수로 기동을 수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로스코스모스 소속 전문가들이 상황을 분석 중이지만, 루나-25호 관련 정보는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로스코스모스는 이후 궤도를 이탈해 추락했음을 발표했으며, 러시아 당국은 추락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전에 로스코스모스는 달 착륙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루나-25호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으나 작업 중 탐사선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루나-25호는 지난 11일 오전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되어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이는 러시아가 달 탐사를 시도한 지 47년 만이다.

루나-25호를 비롯해 루나-26호, 루나-27호, 엑소마스 로버 등 다른 우주 탐사 장비들을 포함한 협력 계획을 가진 로스코스모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우주 개발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는 러시아의 명성에 색다른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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