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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철회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30년 만에 다시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법안은 미국과 동등한 조건을 요구하기 위해 채택되었으며, 법령 웹사이트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서명이 공지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공식 발표된 날로부터 발효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법안이 "핵무기 통제 약속의 동등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1996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된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에 대해 러시아는 2000년에 비준하였으나, 미국은 단지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번 비준 철회 법안은 미국과 동등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발다이 토론 연설에서 "이론적으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을 철회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실험 재개 여부를 선언할 준비는 되지 않았지만, 원칙적으로는 미국이 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하지 않은 것과 동등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지난달 17~18일 러시아 하원과 25일 상원에서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비준 철회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30년 만에 다시 핵실험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하였습니다.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은 모든 핵실험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196개국이 서명하고 162개국이 비준한 조약입니다. 이 조약이 공식 발효된 이후 러시아의 결정은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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