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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폭락, 이마트 목동점에서 사상 최단시간 완판

27일 오전 10시, 서울 이마트 목동점에서는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던 50~60여명의 고객들이 마트 문이 열리자 일제히 수산물 매장으로 몰렸다. 그들의 목적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구매였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 당 499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 가격은 당초 공지되었던 가격인 100g당 5990원보다 싸다는 점이 큰 불매 원인이었다. 이마트는 이날 100마리가량의 물량을 준비했지만,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전부 매진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체 준비한 20톤(t) 정도의 물량 중에 오늘 10톤 정도를 판매했는데 4시간여 만에 전점포에서 완판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1일에도 이마트에서는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당 5980원에 판매했다. 당시에도 준비한 물량인 전체 4톤 가량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완판되기도 했다. 킹크랩 가격이 이처럼 폭락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킹크랩의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에 전쟁 이후 러시아산 수산물 수입이 금지되면서 누적된 킹크랩이 러시아 내 창고에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게다가 중국의 경기 침체로 최대 명절인 중추절에 킹크랩 수요가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9월 첫 조업이 시작되면서 창고에 비축되어 있던 물량이 일제히 풀리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시세는 절반 가량으로 떨어졌다. 수산물 거래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지난달 12일까지 1kg당 14만원대로 형성된 킹크랩 가격은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8만원대로 급락하였고, 이달에는 7만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가격의 폭락은 소비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수출업체와 생산자들에게는 큰 타격을 초래했으며, 어쩌면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킹크랩 시세가 어떻게 변할지는 앞으로의 상황과 수요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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