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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었다. 이번에는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된 남극에 상륙해 탐사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목표다. 인도, 중국 등 신흥국들도 참전하며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남극 물 발견으로 반세기 만에 우주 경쟁이 시작되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달 남극을 관측하기 위해 무인탐사선 루나 25호를 발사했지만, 달 표면에 추락했다. 이는 러시아가 47년 만에 시도한 달 탐사였다. 냉전 시기에는 미국과 소련이 경제적 혁신과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달 탐사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달을 포함한 우주는 미래의 영토와 자원 확보를 위한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과학계의 평가다.

물 발견은 달의 전략적 가치를 크게 높였다. 인도의 달 궤도 탐사선 찬드라얀 1호가 달의 물과 얼음층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한 후, 중국의 무인탐사선 창어 5호가 2020년에 수집한 달 토양을 분석한 결과 수천 톤 규모의 물이 존재할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은 물을 미래의 달 기지 건설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다. 달에서 얻은 물은 식수나 냉각장치에 사용될 뿐 아니라, 태양계의 더 먼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로켓 연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달에는 헬륨 동위원소(헬륨-3)와 희토류 등 핵융합 원료와 희귀 자원도 풍부하게 존재한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남극 착륙은 다른 달 지역보다 훨씬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남극은 극한의 기후와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미션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달 탐사 경쟁에서 어떤 나라가 선점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남극의 물 발견은 우주 탐사에 대한 미래 전망과 가능성을 높여주는 중대한 사건이다. 앞으로 어떤 나라가 남극에 탐사 교두보를 확보하고 달 탐사 경쟁에서 이끌어갈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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