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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 돌파…한은 물가 경로에 영향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름에 따라 한국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은은 예상치를 벗어날 수 있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 경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현지시간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1.26달러 오른 배럴당 9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두바이유는 지난 7월 말의 배럴당 80달러선을 넘어서며 1개월 반 만에 90달러를 돌파하고 100달러선을 바라보게 되었다.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90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마찬가지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동일한 날짜에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90.16달러로 전날보다 1.64달러 상승하였다.

국제유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일일 100만배럴 감산을 올해 말로 연장하였으며, 러시아도 원유 수출을 지난달에는 일일 50만배럴 감축한 데 이어 이달부터 연말까지 추가로 30만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져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은행의 물가 예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은 추석 명절 이후부터 다음달까지 3% 안팎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 경로가 한은의 예상치를 벗어나 크게 변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 수준(3.5%)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4분기 중 3%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 경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어 한은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여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유지하고 경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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