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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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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회

작성일 23-07-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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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발표된 천명관의 장편소설 <고래>. 세계 3대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새삼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요즘 서점에서 이 작품을 찾으면 세 가지 종류의 책과 마주하게 된다. 하나는 최초 출간 당시 빨간 물결 그림 표지를 두른 책, 또 하나는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19번인 흰 표지의 책, 마지막은 최근 출간된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이다.

이들 책은 표지만 다를 뿐 같은 것이다. 본문에 큰 차이가 없고 출판사도 문학동네로 같다. 출판계에서는 이런 책을 ‘리커버(re-cover)’라고 부른다. 리커버 도서는 본문은 거의 손대지 않고 표지만 바꾼 특별판이다. 주로 ‘O만부 판매 돌파’ ‘작가 탄생 O주년’ 등을 기념하며 기존에 출간된 책의 얼굴을 새로 갈아 끼운다. 16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리커버 도서는 500종이 넘는다.

리커버 도서가 생겨나는 이유는 도서 판매량 때문이다. 포장을 바꾸면 오래전에 나온 책도 신제품처럼 보여 독자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끌 수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신작을 낼 때 들여야 하는 수고에 비해 품이 덜 든다. 책 표지만 새로 디자인하면 된다. ‘형만 한 아우 없다’지만 리커버 도서 세계에서는 이전 표지의 명성과 판매량을 뛰어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대표적 사례다.

민음사는 2018년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리커버 도서를 내면서 쿤데라가 그린 스케치를 표지에 실어 화제가 됐다. 이러한 리커버 도서들은 독자들에게 기존 작품을 다시 주목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출판사에게도 추가적인 매출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이다.

리커버 도서의 성공은 표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 표지는 독자들이 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이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과 이미지가 필수적이다. 한편, 리커버 도서의 활용은 작가나 출판사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작가의 탄생 주년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기점으로 특별판을 출간하거나, 판매량이 좋은 작품에 대한 재판매 전략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글로벌 출판시장에서도 리커버 도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새로운 표지와 함께 다시 출간하면서 글로벌 독자들의 관심을 동시에 끌어내고 있다. 한국도 리커버 도서의 트렌드에 발맞춰 출판사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독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추후에도 리커버 도서의 세계적인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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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김한*


좋은 뉴스 담아갑니다.

김홍*


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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