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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를 뛰어넘는 걸그룹이 될지도 몰랐다. 데뷔 5개월 만에 빌보드 차트 100위권에 진입하고 25주간 머물렀던 것은 한국 걸그룹 사상 데뷔 후 최단 시간 내 차트 진입, 최장 기간 순위권 유지 기록이었다. 하지만 피프티피프티라는 4인조 걸그룹은 멤버들의 불투명한 수익 분배 등을 이유로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법정까지 갔다. 그러나 법원은 멤버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소속사는 멤버 4명 중 1명을 제외한 3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로써 분쟁은 종결되었다.

하지만 소속사인 어트랙트의 대표인 전홍준은 끝까지 멤버들에게 복귀를 종용했다. 그는 왜 그랬을까? 이에는 경제 원리가 깔려있었다. 먼저 K팝 산업, 특히 걸그룹의 비즈니스 구조를 살펴보면 걸그룹은 하늘에서 떨어져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사가 멤버들을 선발하고 춤과 노래, 연기를 연습시키며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어 선생님도 고용한다. 음반과 뮤직비디오 제작비는 물론이고 숙소와 생활비까지 모두 기획사가 제공한다. 이에는 보통 50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피플미플은 데뷔하기까지 소속사가 6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뷔 후에 들어가는 비용도 쉽지 않다.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뿐만 아니라 식사와 이동까지 모두 비용으로 계산된다. 심지어 활동을 하지 않아도 그룹을 유지하는 데에 월 30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큰 돈을 투자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 초대박 걸그룹들은 뉴진스와 같이 데뷔 2개월 만에 초기 비용을 회복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경우가 극히 일부일 뿐이다. 데뷔 3~4년이 지난 후에도 히트곡 하나도 내지 못하고 수익이 비용을 상회하지 못해 이익금 분배도 받지 못하는 걸그룹들이 많다.

전홍준 대표는 이러한 경제 원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멤버들에게 복귀를 종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멤버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보고 소속사로서 그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을 예상한 것이다. 이를 통해 멤버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며 소속사도 최대한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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