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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계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자산운용사 중즈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지난해 여름 투자자들이 시위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언급된 업체다. 부동산 시장을 향한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급속한 경기 둔화가 만든 어두운 결과다.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5일 중즈그룹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 (FT)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즈그룹은 "심각한 부실"로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다. 중즈그룹은 지난해 11월에 투자자들에게 보낸 사과 서한에서 초과 채무 규모가 약 48조원에 달하여 "심각한 부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즈그룹은 지난 11월에 지급 불능을 선언한 지 약 3개월 만에 파산 신청을 하게 되었다.

중즈그룹의 자산 심사 결과에 따르면, 총 자산은 2000억위안(약 36조7320억원)으로 최대 부채인 4600억위안(약 84조483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중즈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은 공안에 연이어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 중즈그룹 사측은 특히 지난 2021년 그룹 설립자 사망 이후 "경영진이 폭주했다"며 부실 경영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들은 "고위 임원과 핵심 인력 다수의 이탈과 그룹 의사결정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셰즈쿤 창업자의 사망으로 인해 내부 경영진은 난장판이 되었다. 그룹의 투자상품이 연이어 부도 처리되었다"고 밝혔다.

중즈그룹은 한때 자산규모가 1조위안에 달했으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경기 둔화로 인해 중즈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려 결국 파산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 부동산 업계의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한번 더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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