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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향유고래의 뱃 속에서 고래 체내 침전물인 용연향이 발견돼 화제다. 용연향은 예부터 희귀한 향수·항료 재료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지난 4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라팔마 섬에 향유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 이 고래의 장 부분에서 50~60cm 크기의 돌덩어리가 나왔다. 알고보니 이는 바다의 금으로도 불리는 용연향이었다. 용연향은 향유고래 100마리 중 한 마리 정도가 만들어낼 정도로 희귀하다.

고래의 사인이 소화장애인 것으로 보여 대장을 검사한 결과, 용연향으로 확인되었다. 이 용연향은 향유고래가 섭취한 문어·오징어류가 체내에 쌓이고 서로 뭉치면서 돌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진다. 향유고래는 상당량의 오징어류를 삼키지만 대부분 소화하지 못하고 토해낸다. 다만 일부는 장에 남아 굳으면서 용연향이 된다.

일반적으로 용연향은 고래 몸 밖으로 배출돼 바다 속을 떠다니고, 가끔 사람이 발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체내에 오래 남게 되면 향유고래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갓 만들어진 용연향은 배설물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바다 속을 떠다니며 은은한 특유의 향기를 갖게 되고, 이에 향료나 향수 등의 값비싼 원료로 사용돼 왔다.

용연향은 희귀하며 가치도 매우 높다. 이번 발견된 용연향의 가치는 약 50만유로로 전해졌다. 해당 연구소는 이 용연향을 더 자세히 연구하고 고래 보호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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