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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최근 가성비에 이어 시간 대비 성능을 뜻하는 시성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에서부터 기업의 경영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 현상은 타임 퍼포먼스라고도 불리며, 이에 따라 타이파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러한 시성비의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예시는 배속시청이다. 세이코홀딩스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를 배속시청하는 학생은 절반을 넘었다. 또한 드라마나 유튜브 콘텐츠를 1.25배속이나 1.5배속으로 듣는 30~40대 소비자들의 비율도 30%에 달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콘텐츠를 배속으로 시청하는 것은 시간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며, 이에 따라 행동 양식은 멀티(다중작업)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서비스로는 키키나가라(聞きながら)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들으면서 일이나 가사노동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시간 활용법을 제공한다.

또한, 독서도 시간 대비 성능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일에 치여 있는 직장인들에게는 독서가 사치일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을 위해 비즈니스 서적 1권을 10분으로 요약해서 읽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플라이어(フライヤー)라는 이 정기구독 서비스는 월 2200엔의 구독료로 제공되며, 회원 수는 2019년에는 50만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오디오북재팬(オーディオブック.jp)은 책 읽어주는 서비스로, 이용자 수는 2019년에는 100만명 미만이었지만, 2022년에는 250만명으로 급증하였다.

오디오북재팬 운영사인 오토뱅크의 구보타 유야 사장은 "보통 사람들은 하루 평균 3.7 시간을 아무 것도 안 하고 보내고 있다. 이 시간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하며, 시간 대비 성능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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