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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위소득 가구가 중간 가격대의 집을 구매하려면 10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집값의 하락으로 인해 이 기간이 10개월 정도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PIR은 10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6월에 조사된 10.5보다 약 반년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까지 25개의 PIR이 산출됩니다. 그 중에서 중위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즉, PIR이 10이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년 동안 모두 저축을 해서 지역 내 중간가격 주택 한 채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9월 기준으로 서울 주택의 중간가격은 6억 9500만원으로, 서울 중위소득 가구의 1년 급여 약 6926만원(월 577만원)의 10배 수준입니다.

PIR 10은 국토교통부 장관인 원희룡 장관이 제시한 적정 주택가격이기도 합니다. 원 장관은 작년 9월 국토교통위원회 결산심사에서 "서울은 가구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금융위기 직전 8배보다 높고 금융위기 직후 10배보다도 지나치게 높다"며 "10배가 적정 기준이라고 말하기엔 섣부른 면이 있지만 현재는 너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 주택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PIR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 11월에는 12.0이었는데, 올해 3월에는 10.8로 줄어들었고 6월에는 10.5로 떨어진 뒤 9월에는 10으로 낮아졌습니다. 약 10개월 정도에 걸쳐 2년 가량 단축된 것이죠. 이 기간 동안 주택의 중위 가격은 7억 5000만원에서 7억 1000만원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을 보면, 서울의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는 중위소득 가구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적정 기준에 도달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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