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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시장이 연말을 향해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였던 아파트 가격은 다시 하락하고 있으며, 매물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많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극히 드물어지고 있다.

한 공인 중개업체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는 한 푼도 깎아주지 않겠다던 집주인이 최근 4000만원이나 호가를 낮추겠다고 했지만, 매수 문의는 한 건도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고금리 장기화와 가계부채 관리 강화,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29주 만에 하락하는 등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1% 하락했다. 특히 외곽 지역인 금천·강북구, 관악·구로구, 도봉구 등에서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권에서도 하향 민감한 상황이다.

가격 하락의 한 예로는 금천구 시흥동의 남서울 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가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하순에 8억~9억2800만원에 거래되었으며, 2021년 11월 신고가인 11억3000만원에 비해 최대 3억3000만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또한 중구 신당동의 남산타운 전용 84㎡ 역시 지난달에 11억9500만원에 거래되었으며, 직전 거래가인 13억6000만원과 작년 9월 신고가인 15억9000만원에 비해 각각 1억6500만원과 4억원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의 한 공인 중개업체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급매로 거래가 성사되었지만, 이달에는 매수자 발길이 끊겼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다. 가계부채 관리의 강화와 경기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매수 흥행을 예상하기 어렵다. 앞으로 아파트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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