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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공식 예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ECB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현행 4%로 동결했습니다. 이전날 연준이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ECB의 정책 방향이 주목받았는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일단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ECB 이사회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 절대로 경계를 풀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행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며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은행 총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았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통화정책의 전환을 예고한 것과 달리 ECB와 영국은행은 현재로서 금리 인하가 선택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ECB가 미국을 뒤따른다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현재 연준은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ECB는 4월에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과 유럽은 내년에 모두 1.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UFG의 리 하드먼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ECB가 매파적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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