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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주택에 사는 김앵심(78)·박철이(54) 부부에게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습니다. 지난 5월 도봉구에 위치한 이들의 집은 민관의 도움으로 바닥부터 화장실과 싱크대까지 전부 교체되었습니다. 김 씨는 "평생 살 집을 얻은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으며, 중증장애를 가진 아들 박철이 씨는 "고마운 마음에 저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씨는 전남 신안군 암태면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5남매를 키웠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후 혼자 농사를 짓다가 30년 전에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동대문 근처에서 식당을 열었지만 두 번 실패하였고, 청소, 식모, 막노동 등 모든 일을 경험했습니다. 여러 차례 무릎과 허리 수술을 겪어 거동도 불편한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들은 동대문구와 도봉구 일대에서 반지하 전세살이를 해왔습니다. 김 씨는 "비가 오는 날 일을 마치고 고된 몸을 이끌고 집에만 가면 나아질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귀가했을 때, 반지하에 물이 무릎까지 차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박 씨 역시 "매일 물을 퍼내고 가구를 버리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2년 전에 이들은 도봉구 반지하 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서울에서 첫 자가매입이었습니다. 지대가 높아서 장마철에도 집에 물이 차지 않았지만, 습기 문제는 여전했습니다. 김 씨는 "거실에 곰팡이가 계속 생겨서 걸레로 닦고 바닥 장판 밑에 신문을 깔아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라며 "점점 확산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통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에 감사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자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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