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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유화학 산업에 필요한 열에너지를 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SMR)을 통해 조달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고온가스로 SMR은 대형 상업용 원전보다 높은 온도의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두산에너빌리티, DL이앤씨 등은 최근 고온가스로 SMR 해외 실증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에너지기업 USNC에 3000만달러를 투자하고 고온가스로 SMR 제작 및 폴란드 실증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DL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미국 에너지기업 엑스에너지의 고온가스로 SMR 주기기 제작 및 조달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엑스에너지에 2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고온가스로 SMR은 섭씨 700~950도의 열을 발생시키는 차세대 SMR 중 하나다. SMR은 대형 원자로와 달리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배치하여 크기가 작다. 냉각재로는 일반적으로 물을 사용한다. 원자로를 물로 식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터빈으로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기본 원리다. 고압 수증기도 열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지만, 온도가 250도 안팎에 불과하다.

고온가스로 SMR의 차이점은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재에 있다. 물 대신 헬륨 기체를 사용한다. 헬륨은 물과 달리 온도가 950도 안팎까지 올라갈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발전기 근처에 설비를 배치함으로써 열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온가스로 SMR과의 궁합은 매우 좋다. 이를 통해 철강&석유화학 산업에서 필요한 열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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