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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달과 별의 시간이다. 태양이 물러나고 어둠이 휘젓는 때, 반짝이는 물체들은 더욱 명쾌한 빛을 내뿜는다. 이는 무궁무진한 하늘의 현상이 아니다. 도시 곳곳에서 루미나리에의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 어둠이 두렵던 인류는 왕과 신을 기리기 위해 빛을 조각했다. 그 빛은 지금 우리에게 말 없는 위로가 된다. 우리 모두에게 한 해를 잘 버텨냈다고 경탄의 빛을 보내며, 수고했다고 말하고자 한다. 한 겨울의 빛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빛이자 추모의 빛이기도 하다. 1995년 1월, 일본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절망에 빠진 이 도시는 그해 12월 빛의 축제를 통해 지진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 축제는 오늘날까지도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한 겨울의 불빛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다양한 색깔로 남을 것이다.

12월은 땅에서 떠오르는 별들과 마주하는 시간이다. 도시의 빛이 밤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켜지기 때문이다. 2023년 달력이 한 장 남은 이 날, 살면서 가볼 만한 서울의 명소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미나리에 장소들을 모아보았다.

우리는 거리에서 멈추어 서서 감탄할 수도 있고, 올해의 마지막 "인생샷"을 찍을 수도 있으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12월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빛의 마법을 만나기 위해,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4시간의 대기도 기꺼이 할 만하다"라고 말하며, 여의도 유럽마을과 잠실 소원트리에서 빛의 마법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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