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SPC 그룹 불매운동, 기업으로 확산되나

SPC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업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노동조합의 요구 등을 이유로 SPC 그룹의 제품을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은 이달 31일부터 간식 납품업체를 SPC에서 롯데제과로 변경할 계획을 내부 공지했다. 직원들에게 지금까지 제공되던 SPC 파리바게뜨의 단팥크림빵과 슈크림빵을 롯데제과의 기린 브랜드인 고구마크림빵과 카스테라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부 공지에서 "SPC와의 계약과는 관계없이 간식을 변경하여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대규모 사업장으로 직원 수는 3만명에 이른다.

한 기업 관계자는 "민주노총에 속한 사업장에서는 노조가 SPC와의 계약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분위기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금까지 형성된 우호적 협력 관계를 끊거나 계약 위반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므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각 기업이 SPC 관련 제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고객센터를 통해 "SPC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안내하는 일도 있었다. 소비자 중 한 명이 SPC로부터 햄버거빵을 공급받고 있는지 여부를 문의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맘스터치는 이번 사태와는 관계없이 지난해 7월 이후에는 SPC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기업으로부터 제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PC와 협업 관계에 있는 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기존 계약에 따라 함께 제품을 판매하고 있거나 추진 중인 업체들은 최대한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SPC로부터 도움을 받아온 것에 악재가 발생하면서 그 측면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같이 어려운 상황을 표현했다.

SPC 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은 이제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이 기업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SPC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