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는 모순의 소재로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장소입니다. DMZ는 국경이 아니면서도 국경이며, 아무도 살지 못하는 금단의 땅이지만 멸종위기 동물이 번성하는 자유의 땅입니다. 이러한 모순은 예술가들에게 매력적인 주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에 백남준과 앤서니 곰리를 비롯한 국내외 예술 거장들이 DMZ를 주제로 작품을 발표하게 된 이유입니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은 2012년부터 리얼 DMZ 프로젝트를 개최하며 이러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미술 운동으로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개최된 전시인 DMZ: 체크포인트는 DMZ를 주축으로 국내외 작가 27명의 작품 60점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김 예술감독은 "리얼 DMZ 프로젝트는 DMZ의 장소성과 역사, 분단의 의미를 예술적인 시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전시입니다"라며 "올해는 젊은 작가들의 참여가 많았으며, 분단과 남북 대립을 소재로 한 작품보다는 자연 등을 소재로 한 추상적인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습니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도라전망대에서는 북한 개성공단까지의 파노라마 전망과 함께 정소영의 환상통, 요네다 도모코의 마을-남한과 북한 사이의 서부전선 전경, 이끼바위쿠르르의 덩굴: 경계와 흔적, 박보마의 초록의 실제 등이 전시되었습니다. 또한, 캠프 그리브스는 70년 전 미군 2사단 506연대가 주둔한 기지로, 미군들이 사용한 거대한 체육관과 막사, 화장실 등은 전시 공간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체육관에서는 서용선의 대형 회화, 이재석의 텐트 그림, 함경아의 설치 작업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전의 역사와 현실이 공존하는 DMZ를 통해 예술가들은 독특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