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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열정과 함께 임대료를 내는 능력이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린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렌트는 현재까지도 뮤지컬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을 휩쓸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상과 작곡상, 각본상을 비롯해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렌트는 그 감동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도 큰 화제가 되었다.

마약과 매춘이 횡행하고 에이즈로 인해 고통받는 슬럼가에서 사랑과 꿈을 향해 노래하고 춤추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강타한다. 그러나 렌트는 그 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로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렌트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라 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라탱 지구에 사는 가난한 시인과 화가, 음악가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이에 비해 렌트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에서 힘들게 사는 음악가와 행위예술가, 그리고 드래그 퀸이라 불리는 과장된 여성성을 표현하는 남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서는 가난한 예술가들을 괴롭혔던 병이 결핵이었지만, 렌트에서는 그 대신 에이즈를 소재로 하였다.

바느질로 먹고 사는 미미와 시인 로돌포의 러브스토리는 스트립 댄서 미미와 음악가 로저의 사랑 이야기로 변형되었다. 미미가 로저에게 불을 빌리러 왔다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원작과 동일하며, 이 때 나오는 넘버 라이트 마이 캔들의 멜로디는 오페라곡 그것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렌트를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관람 전에는 해당 작품에 대해 사전에 공부하면 더욱 감동이 배가될 것이다. 렌트를 보기 전에 몇 가지 팁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뮤지컬로 재해석한 작품이므로, 라 보엠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오페라의 내용과 음악을 사전에 숙지하면 렌트의 이해도와 감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두 번째로, 렌트의 배경이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인 만큼 해당 지역과 시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보는 것도 좋다. 그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이해하면 작품의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렌트는 뮤지컬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그 감동적인 내용과 뛰어난 음악, 그리고 무대 뒤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모두 매력적이다. 국내에서 공연을 관람할 때는 사전에 공부하여 작품을 더욱 깊게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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