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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부채가 9186만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금융부채가 감소했지만, 임대보증금은 상승하여 전년에 비해 가구당 평균 부채가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7일 공동으로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부채는 9186만원이었고, 지난해 3월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계금융복지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상승폭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6694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여유자금을 이용하여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실제로 금융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지난해 3월의 57.3%에서 올해 3월에는 55.7%로 1.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동안 한 가구가 부담하는 평균 임대보증금은 2367만원에서 2492만원으로 5.3% 증가했습니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평균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은 22.7%로 나타났습니다. 1분위 가구는 1년 사이 가구당 평균 부채가 1633만원에서 2004만원으로 371만원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소득 2분위와 3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에 평균 부채가 각각 3.7%와 3% 감소했습니다. 소득 4분위와 5분위 가구의 평균 부채는 각각 0.3%와 0.4%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통해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부채를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가구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가구주의 평균 부채가 가장 높은 12123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40대 가구주가 11606만원으로, 30대 가구주가 10514만원으로 부채를 지고 있었습니다. 반면 20대 가구주는 4797만원으로 가장 적은 부채를 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부채가 쌓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가구들은 평균 9186만원의 부채를 갖고 있으며, 고금리 여파와 소득 격차에 따라 부채의 증가율이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계의 경제적인 안정성과 더불어, 소득분배 정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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