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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8월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국내 경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로써 지난달보다 경기가 한 발짝 나아가 반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 비롯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소비 위축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경기의 바닥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DI의 경기 진단이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변한 이유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월에 1.3% 감소했지만 5월에는 8.1%로 반등하고 6월에는 21.6% 급증했습니다. 또한, 반도체 생산은 5월에는 18.7% 감소했지만 6월에는 15.9%로 감소폭이 줄었습니다. 5월에는 반도체 출하지수가 20.5% 감소했지만 6월에는 15.6%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제조업 재고율도 5월에 122.7%에서 6월에 111.4%로 낮아짐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KDI는 "부진했던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제조업 전반에서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턴어라운드 신호는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산, 소비, 투자가 5월과 6월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세 가지 지표가 두 달 연속으로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월과 2월 이후 5년 4개월 만의 일입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4월에는 -1.3%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1.3%, 0.1%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경기의 회복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국 경제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등의 요인들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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