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의 첫 챕터 제목이다. 김 교수는 장애인,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여성 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차별을 공기처럼 매 순간 느끼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담았다.
저자는 일하지 않으면 당장 다음주 생계가 막막한 일용직 노동자에게 의학 교과서에 적힌 대로 “다친 허리를 치료하려면 며칠은 조심하며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할 때 허망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약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돌아가야 하는 곳은 이전과 다름없이 폭력적인 공간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저자가 임상의사가 아니라 보건학자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주목한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적 성별과 실제 겉모습에 드러나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트랜스젠더 5명 중 1명은 신분증을 제시할 때 부당한 대우가 두려워 병원 이용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책제목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란 불편하지만 당사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문제의 복잡한 맥락을 헤아리는 모든 과정이다. 책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의 첫 챕터 제목이다. 김 교수는 장애인, 성소수자, 트랜스젠더, 여성 노동자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인터뷰와 연구를 통해 ‘차별을 공기처럼 매 순간 느끼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을 담았다.
저자는 일하지 않으면 당장 다음주 생계가 막막한 일용직 노동자에게 의학 교과서에 적힌 대로 “다친 허리를 치료하려면 며칠은 조심하며 누워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할 때 허망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가난과 가정폭력으로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현대의학이 눈부시게 발전해 약으로 증상을 치료할 수 있었지만, 그들이 돌아가야 하는 곳은 이전과 다름없이 폭력적인 공간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저자가 임상의사가 아니라 보건학자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주목한다.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적 성별과 실제 겉모습에 드러나는 성별 정체성이 다른 트랜스젠더 5명 중 1명은 신분증을 제시할 때 부당한 대우가 두려워 병원 이용을 포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책제목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란 불편하지만 당사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문제의 복잡한 맥락을 헤아리는 모든 과정이다. 책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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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정말 대책없네요.
김샛*
정말이지 이런뉴스는 올리지 말아주세요.
김한*
좋은 뉴스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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