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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 켄고는 건축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그 장소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정한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을 추구하며, 건축물이 대지에서 태고적부터 존재해 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쿠마 켄고는 대규모의 토목 공사와 스타 건축가들의 자기 복제 현상을 비판한다. 그는 이러한 건축물들이 결국 괴물처럼 변질되고 자기 복제되어 다양성과 창의성을 잃어버린다고 지적한다. 그에게 건축은 약하고 부드러워야하며, 사라질 수 있는 건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후학들에게 불후의 걸작을 남긴 예술가와 경이로운 건축 작품을 추구하라고 당부한다.

쿠마 켄고는 전 세계에 400여 개의 건축물을 낳았다. 그의 건축물 중에서 주요 작품 10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 중 첫 번째로 소개되는 작품은 스페인 발렌시아 치바 하우스이다. 이 단독 주택은 발렌시아에 위치한 작은 마을 치바에 자리하고 있다. 주택은 오렌지 나무 농장과 올리브 나무 밭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식의 옹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쿠마 켄고는 지붕을 두 계단식 토지를 잇는 경사로로 설계하여 주택을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지역의 토지법에 따라 집 표면의 절반 이상이 지하에 묻혀져야 했지만, 쿠마 켄고는 모든 방이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외부로 개방했다. 주택의 대부분이 지하에 위치하고 있지만, 마치 땅 위에 놓인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되었다. 지붕은 올리브 나무들 사이에서 올라가고 접히는 연속적인 형태로 설계되어 있다.

쿠마 켄고는 죄악이라고 말한 건축은 전 세계에 크고 작은 400여 개의 건축물을 통해 약하고 부드러운 건축으로 바꿔왔다. 그의 작품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람과 함께 산다는 가치를 담고 있다. 그는 불후의 걸작을 남긴 예술가로서, 경이로운 건축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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