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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향기가 퍼진 조선, 그리고 한국 커피 왕국의 탄생"

한국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시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마지막 황제이자 커피 애호가였던 고종(1852-1919) 이전부터 커피는 조선 땅에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던 서민들에게 커피는 사치품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른 눈을 가진 선교사의 작은 방이나 지식인들의 항일운동 비밀 아지트인 다방 안에서 커피는 조용한 향기를 풍기며 사람들의 일상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1896년, 고종 황제는 일본군의 압력을 피해 러시아공사관으로 망명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커피를 마시며 쓰디쓴 마음을 달랠 수 있었는지, 아니면 그는 상상조차도 못 했던 것일까요. 그로부터 126년 후인 오늘날, 한국의 국민들은 1년에 365일 동안 한 사람당 평균 353잔의 커피를 마시는 거대한 커피 왕국이 되었습니다. 조선에 퍼져나간 커피의 향기는 이제 전국적으로 느껴집니다.

고종 황제가 1896년 망명 이후 러시아공사관에서 처음 커피를 마셨다는 통설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실제로 조선에 커피가 존재했던 기록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미국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1885년에 출판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1884년 1월 한강 주변에서 커피를 접대받은 이야기를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1860년에 프랑스 신부인 베르뇌 주교가 홍콩으로 보낸 서신에서 한국에서 커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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