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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에 위치한 카판노리(Capannori)는 인구 4만6000여 명의 소도시로, 이탈리아에서 유럽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로 알려져 있다. 2007년부터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시작한 이곳은 폐자원의 재활용률이 87%로, 우리나라의 56.7%보다 30%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도시라고 할 수도 있다.

카판노리는 숙소에 도착한 후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20여 분 거리에 있는 마트를 찾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대로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환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유숙박 서비스로 예약한 숙소 역시 일반적인 숙소와 별 차이가 없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도시 내에서 길거리 쓰레기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2007년 제로 웨이스트 도시 선언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거리 대형 쓰레기통을 없앤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참을 걷다가야 공원 근처에서 작은 크기의 공공 쓰레기통을 찾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집마다 폐기물 수거함이 있어서 주민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를 통해 카판노리는 깨끗하고 정리된 도시로 변모하였다. 쓰레기통을 없앤 결과 오히려 거리가 깨끗해진 것이다.

카판노리의 성공적인 제로 웨이스트 도시화 사례는 다른 도시들에게도 큰 영감과 교훈을 주고 있다. 환경 보전과 재활용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노력은 우리나라와 같은 다른 국가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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