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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 기대감, 넛지, 도파민.

최근 이어진 2차전지주 급등락 현상과 관련해 심리학·정신의학 전문가들이 꼽은 키워드다. 이번 일은 시장 여건, 종목 기초체력(펀더멘털) 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주식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투자자의 심리와 행동을 들여다 보는 새로운 분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전문가 4명에게 이번 일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차트의 유혹(2022)의 저자 오성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살려주식시오(2021)의 저자 박종석 연세봄정신과 원장, 투자의 심리학(2021)의 저자 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장, 주식 멘탈 투자(2020)의 저자 송동근 전 대신증권 전무다.

최근 급등락한 2차전지주의 거래대금(매수금액+매도금액) 규모는 개인 투자자가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훨씬 많다. 에코프로 거래대금은 이달 초부터 27일까지 58조1448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개인이 46조6019억원으로 80.1%를 차지했다. 개인끼리 사고팔며 주가를 올렸다.

개인이 급등주를 붙잡는데 뛰어든 건 조바심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수년간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상승세에 올라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 재산 격차가 벌어졌고, 지난해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불확실해져 영끌로 집을 사서 따라붙겠다고 마음 먹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큰 조바심을 가진 사람에게 급등주는 동아줄처럼 여겨진다. 오 교수는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가 사회적으로 매우 커졌고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에 대한 넛지(주식 투자에서의 착각과 오인)가 발생한다면서 넛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도파민 수용체(D2) 유전자 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급등주에 대한 조심이 필요하며, 투자할 때 조바심을 조절하고 신중한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넛지에 영향을 주는 도파민 수용체 유전자 변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이런 분석과 연구를 통해 투자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급등락 현상을 통해 주식시장의 복잡성과 심리적 요소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향후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심리적인 측면을 고려한 전략을 구사해야 하며, 심리학과 정신의학 등의 전문가들은 더욱 다양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시장 동향을 예측하고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조언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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